외출후 머리 감고, 두피마사지로 혈액순환
따스한 봄바람이 여심(女心)을 흔드는 계절이다. 그러나 주부 김영숙(55)씨는 거울을 쳐다보면 한숨만 쉬게 된다. 남들처럼 가벼워진 옷차림과 함께 헤어스타일도 한껏 멋을 부려보고 싶지만 봄이면 한층 심해진 탈모로 인해 모자를 착용하거나 정수리를 가리기 바쁘기 때문이다.
여성의 탈모는 남성의 탈모와는 그 원인과 진행 양상에서 차이가 있다. 우선 남성 탈모는 20대 초반부터 증상이 나타나는 것에 비해 여성 탈모는 중년 이후 증상이 뚜렷해지는 경향이 있다. 갱년기를 겪으며 탈모를 촉진을 하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량이 상대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이다. 또한 남성이 엠(M)자 형으로 탈모가 진행되는 것에 비해 여성은 이마부위의 헤어 라인은 유지되면서 정수리에 주로 탈모가 일어나기 때문에 가르마가 넓어 보인다는 느낌을 갖게 되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2,30대 젊은 여성층에서도 탈모가 증가하고 있는데 그 원인은 스트레스, 과도한 염색이나 헤어 제품의 사용, 인스턴트 음식, 무리한 다이어트, 환경 오염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봄이면 탈모현상이 더 심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중국대륙에서 불어오는 황사바람 속에 포함된 미세먼지, 수은, 납 등의 중금속이 모공과 모낭을 파고들어 두피를 자극하고 세포의 활동력을 떨어뜨려 염증을 일으키고 비듬, 각질 등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출산 이후 탈모를 겪는 젊은 여성의 경우 일시적인 호르몬 변화가 그 원인이다. 임신 중 분비된 에스트로겐은 모낭을 성장기 상태로 유지시키는데 분만 후에 모낭이 동시에 휴지기 상태로 넘어가면서 급격한 탈모가 일어난다. 그러나 임신에 의한 탈모는 대부분 다시 회복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
평소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잘 끊어지고 머릿결이 갑자기 부드러워진 경우, 두피가 가렵거나 두피와 모발에 기름기가 많아지고 비듬이 생긴 경우 탈모를 의심해볼 수 있다. 여성 탈모는 지루성 피부염, 조모증, 여드름, 생리불순 등이 동반되기도 하며 철분결핍이나 다낭성 난소증후군이 동반되는 경우가 있어 치료 전 충분한 사전검사가 필요하다.
청정선한의원 임태정 원장은 “봄철 탈모를 예방하기 위해선 외출에서 돌아온 뒤 바로 머리를 감아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이때 두피를 충분히 마사지 해주면서 샴푸를 해주면 혈액순환이 활발해져 탈모예방에 도움이 된다. 머리를 감은 후 젖은 상태로 자게 되면 비듬균이 자라기 쉬우므로 찬바람으로 충분히 말려준 뒤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며 “한방 샴푸, 두피 투여 약물 등을 통해서 염증, 세균, 활성산소를 억제시키고 두피 기능을 개선하며, 한방처방으로 모발의 근본적인 자생력을 길러주면 탈모 증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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