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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사] 냉찜질을 할까? 온찜질을 할까?

  • 청정한의넷
  • 조회 8065
  • 2004.10.23 12:37
찜질은 오랜 옛날부터 우리 선조들이 질병의 예방과 치료에 사용해온 방법이다. 과도한 긴장과 과중한 육체적 노동으로 인해 근육이 긴장되었을 경우나 근육통으로 몸살이 났을 때는 뜨거운 아랫목에서 한숨 푹 자고 나면 가뿐해지는 온돌방 찜질을 비롯하여 감기 등의 감염성 발열 질환에도 찬물에 적신 수건으로 이마나 등 부위를 냉찜질하여 열을 내리는 것 등은 모두 찜질의 예. 하지만 찜질도 증상에 따라서 제대로 해야 효과를 본다.



대부분의 사람 엉터리 찜질 상식 갖고 있어

최근 한 관절염 전문병원의 입원환자 196명을 대상으로 냉·온찜질 상식에 대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관절을 다치고 난 24시간 이내에 온찜질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48%(96)를 차지했다. 또 '관절이 부어 있을 때 온찜질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55%(108)를 차지했다. 심지어 '관절이 빨갛고 열이 있을 때 온찜질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27%(53)로 세 명 중 한 명꼴이나 됐다.

한편 온찜질을 해야 하는 운동 전에 오히려 냉찜질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24%(48)에 달했으며 퇴행성관절염에 냉찜질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30%(59)나 되었다. 조사 대상은 초진 후 찜질에 대한 교육을 받기 전 입원한 이들이었으며,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었다.

정형외과 전문의 이수찬 원장은 "찜질 방식을 잘못 적용할 경우 통증이 더 가중될뿐더러 환자의 회복 또한 느려질 소지가 있어 찜질에 대한 잘못된 상식 교정이 시급하다"고 말한다.



냉찜질은 이럴 경우에

급성 염좌로 인해 국소적으로 관절이 붓고 열이 나며 발적 증상이 있는 급성 염증성 관절 질환에 주로 사용한다. 넘어지거나 순간적인 충격으로 근육이나 관절, 인대에 손상을 입고 나서 1∼3일 후까지는 냉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이때의 냉찜질은 저온 효과로 세포 내의 대사작용을 늦춰줘 손상으로 인한 염증과 부종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또 손상 부위의 혈관을 수축시켜 내부 출혈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하며 해열작용도 있다. 게다가 마취효과가 있어 손상 부위의 통증을 덜어준다. 단, 붓거나 통증이 일어난 부위에 하루나 이틀 정도 꾸준히 냉찜질을 해도 차도가 없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그 밖에 발열두통, 골절초기, 급성 염증성 근육통, 감염성 질환에 염증과 부종, 발열이 심할 때 사용한다. 그러나 만성 류머티스성 관절질환, 복통 환자, 동상 환자, 강직성 마비 환자, 중증의 심장질환자와 고혈압 환자의 경우에는 냉찜질을 삼가는 게 좋다. 한방에서는 주로 발목이 삐거나 손목이 삔 경우 냉찜질을 이용하여 치료에 도움을 준다. 발병일로부터 3일 정도까지 관절이 붓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온찜질보다 냉찜질을 1일 2회 최소 15분 이상씩 최소 2∼3일간 하면 관절의 부기가 빨리 없어지고 해열, 진통 효과가 커진다.



냉찜질은 5~15분 정도가 적당

마른 수건에 얼음을 싸서 사용하거나 비닐에 얼음을 넣은 후 다친 부위에 직접 대거나 수건을 대고 그 위에 얼음을 댄다. 관절 부위를 마사지할 때는 원을 그리듯이 한다. 처음에는 냉기를 느끼지만 바로 화끈거리는 작열감을 느끼게 되고 이어서 5∼7분 이내에 통증과 저린 증상을 느끼게 된다. 이때 만일 피부가 하얗게 또는 파랗게 변하면 동상이 생기기 쉬우므로 즉시 냉찜질을 중단한다. 시간은 5∼15분 정도가 적당하다. 냉찜질은 손상을 입은 후 24∼48시간 정도는 자주 하면 할수록 효과가 좋지만 한 번에 20분 이상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찬물에 수건을 적셔서 냉찜질을 할 때는 16℃ 이하의 찬물이 가장 적정한 온도이다.



온찜질은 이럴 경우에

냉찜질과 반대로 손상 부위의 작은 혈관들을 확장시켜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근육을 이완시키며 발한을 촉진시켜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긴장된 신경을 진정시키고 만성동통을 완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결과적으로 손상된 조직에 영양 공급을 늘려 회복을 빠르게 하는 작용을 한다. 주로 오십견, 만성 요통, 염좌, 만성 퇴행성관절염, 오래된 어혈 타박상, 수족마비와 경직성 근육통에 사용한다.

하지만 손상을 입고 난 뒤 바로 온찜질을 하면 손상 부위의 모세혈관이 확장되어 부종과 출혈을 더 악화시켜 오히려 회복이 늦어질 수 있다. 뜨거운 효과를 내는 파스 역시 금물이다. 온찜질은 손상을 입은 후 24∼48 시간 정도가 지나 부종, 출혈이 회복되고 난 다음이나 손상이 어느 정도 회복되고 근육 기능을 회복시키기 위한 단계에서 운동을 하기 전의 준비 단계로 실시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자궁기능 약한 여성들 아랫배 따뜻하게 하는 온찜질 좋아

온찜질의 예로 단순성 근육강직으로 어깨 근육이 뻣뻣하고 허리에 통증이 있을 경우 뜨거운 물에 겨잣가루를 풀어 그 물로 찜질을 해주면 근육 통증을 빨리 감소시킬 수 있다. 또 온찜질의 하나인 쑥찜질은 아랫배가 차고 월경불순이나 생리통, 냉대하가 있고 자궁기능이 허약한 여성들이 하면 아랫배를 따뜻하게 해주고 자궁기능을 튼튼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퇴행성관절염은 노화된 연골이 손상되어 관절 기능이 퇴화되는 질환으로 윤활액이 부족하고 혈류량이 감소해 통증이 증가한다. 그 밖의 관절염은 관절 내부온도가 상승, 통증이 심해지지만 퇴행성 무릎관절염은 온도가 낮을수록 시리고 뻣뻣한 증상이 나타나 통증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이럴 때 온찜질을 통해 관절 온도를 높여 혈류량을 증가시키는 것이 통증 완화에 좋다. 특히 무릎 온도가 가장 낮아지는 새벽 시간에 온찜질을 하면 하루 일과동안 관절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만성적인 근육 통증에도 효과적이다.



빈혈, 저혈압, 유아, 노약자는 온찜질시 신중해야

그러나 온찜질은 급성 염증성 질환, 빈혈 환자, 저혈압, 유아, 노약자, 출혈성질환, 감각기능이 완전하지 않은 중풍 환자나 마비 환자에게는 자칫 증세가 악화되거나 화상의 우려가 있으므로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

평소에도 열과 땀이 많은 태음인 체질은 여름철에 더욱 땀을 많이 흘리므로 사우나, 찜질방 등에서 가볍게 땀을 배출하면 오히려 몸이 가벼워지고 기분이 상쾌해진다.



태음인, 사우나 찜질 좋아 · 소음인, 반신욕으로 가볍게

사우나나 찜질이 이 태음인 체질에게는 가장 좋은 건강법이라 할 수 있다. 반면 땀이 별로 나지 않는 소음인은 체력이 약해지면 식은땀이 날 수 있으므로 목욕탕, 사우나, 찜질방에서 땀을 강제로 내면 어지럼과 함께 몸이 더욱 피로해질 수 있다. 미지근한 물에서 반신욕으로 가볍게 단시간만 하는 것이 좋다. 즉, 찜질은 체질과 본인의 증상에 맞는 방법을 골라서 이용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



온찜질은 42℃ 전후의 더운물이 적당

온찜질은 주로 42℃ 전후의 더운물이 적당하다. 온찜질은 샤워나 욕조를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뜨거운 물을 주머니에 담아 찜질하는 습성 방법이 전기 히팅패드 방법보다 효과적이다. 온찜질은 1회에 약 20분 정도씩 하루에 2번 정도가 좋다.



찜질에 관한 궁금증

● 수술 후에는 냉찜질을 하는 게 좋다. 냉찜질은 염증과 화농을 방지하고 부기를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 화상을 입었을 때는 응급처치를 한 후 환부가 식으면 냉찜질을 한다.

● 알레르기성 결막염일 때는 냉찜질을 하는 게 효과적이다. 가려움증을 없애고 부종을 가라앉히는 작용을 하여 빨리 회복되기 때문. 하지만 만성 세균성 결막염일 때는 온찜질을 하는 게 더 좋다. 살균 효과로 인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 눈꺼풀에 나는 맥립종(다래끼)에는 온찜질이 효과적이다. 눈에 다래끼가 났을 때는 뜨거운 물수건으로 하루 3∼4회 정도 눈 위에 대고 온습포를 해주면 좋다. 혈류가 활발해지면서 저절로 다래끼가 없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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